- 이경민 여행작가
- potoessay17@naver.com
- 2018.06.28 16:30
"남미에는 강도가 많아" "소매치기가 많거든" "현금이 많은 이미지가 강한 동양인이 표적이 되기 쉬우니까, 비싼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넌 특별히 조심해야 해"
여행을 떠나기 전 여기저기서 들은 말들 때문인지, 고산지대라 으슬으슬하고 음산한 기운의 날씨탓인지, 스페인어는 한 마디도 몰랐던 탓에 말이 안 통해서였는지, 남미여행의 시작점이었던 볼리비아에서 나는 잔뜩 움츠러 있었다.
카메라를 꺼내드는 것조차 걱정돼 좋은 DSLR카메라를 두고 휴대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작은 휴대폰 속 밖 볼리비아는 풍경도, 사람도, 누군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곧 투박했던 첫 인상의 볼리비아 인들의 얼굴 속에서도 온기와 인정을 발견했다. 그리고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볼리비아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작가의 포토와이즈]
'이작가의 포토와이즈'는 여행작가 이경민이 보내오는 사진 에세이다. 수년간 조선일보 여행섹션, 주간조선 등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내공을 다진 그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이후 카메라를 들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태국, 페루, 칠레,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지를 다니며 렌즈에 사람과 풍광을 담아냈다. 현재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사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행 스냅사진업체 블루모먼트(http://www.bluemoment.co.kr) 대표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코인와이즈 홈페이지에 숨을 불어넣고자, 독자들을 위해 만든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