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속 하얀 세상, 라플란드
나니아 연대기 속 하얀 세상, 라플란드
  • 이경민 여행작가
  • potoessay17@naver.com
  • 2018.07.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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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난 지 보름. 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의 라플란드에 와있었다. 

라플란드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와 러시아 콜라반도에 걸친, 넓이 40만 제곱킬로미터의 지역이다. 라플란드란 이름은 '라프족의 땅'이라는 뜻으로, 드넓은 대지 위에 산지 · 툰드라 · 늪 · 호수 · 삼림 · 강 등이 펼쳐져 있다. 몽골 계통의 라프족은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순록을 키우며 어업과 사냥을 주업으로 생활해왔다. 지금은 얼음호텔 숙박, 뗏목타기와 스쿠터·개썰매·낚시 등 이색적인 관광요소들을 내세워 관광산업이 주된 생계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겨울의 라플란드는 오전 10시가 다 되어서야 해가 뜬다. 한낮에도 쨍한 태양의 느낌보다는 여린 여운을 가진 빛이 감돈다. 
태양은 고작 3~4시간 동안 대지를 비추고,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낮이 너무 짧아 아쉬울법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길고 긴 밤이 주는 강제휴식(?)이 반갑기도 했다. 아직 퇴사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 그랬나보다.

 

순록는 사미 원주민들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미 인들은 순록 고기를 주식으로 먹기도 하고, 순록 썰매를 관광상품화해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순록이 죽으면 그 가죽과 털을 이용해 따뜻한 옷을 지어 입는다. 각 가정마다 중요한 재산이기 때문에 순록이 태어나면 새끼 순록의 귀에 주인의 이름표를 달고 관리한다고 한다.
순록 썰매는 라플란드의 주요 관광상품이다. 뒤뚱뒤뚱 걷는 순록의 뒤태. 그 특유의 걸음걸이 때문인지 생각보다 빠르진 않다. 하지만 눈 가득 쌓인 하얀 숲길을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지나는 경험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순록 썰매를 타러 왔다가 우연히 본 행복한 부녀. 아버지가 끌어주는 손 썰매를 탄 아이들, 잔뜩 신이 났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한 장면 같은 라플란드의 숲. 발목까지 빠지는 눈. 어디선가 '툭''툭' 무거워진 눈덩이 떨어지는 소리. 겨울의 라플란드에서 해가 나는 시간은 24시간 중 길어야 4시간 뿐이다. 짧기에 더 소중한 햇빛이다.

 

 

 

[이작가의 포토와이즈]

'이작가의 포토와이즈'는 여행작가 이경민이 보내오는 사진 에세이다. 수년간 조선일보 여행섹션, 주간조선 등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내공을 다진 그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이후 카메라를 들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태국, 페루, 칠레,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지를 다니며 렌즈에 사람과 풍광을 담아냈다. 현재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사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행 스냅사진업체 블루모먼트(http://www.bluemoment.co.kr) 대표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코인와이즈 홈페이지에 숨을 불어넣고자, 독자들을 위해 만든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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