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설원 펼쳐진 핀란드 이발로
분홍빛 설원 펼쳐진 핀란드 이발로
  • 이경민 여행작가
  • potoessay17@naver.com
  • 2018.08.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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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시간과 온도, 그 날의 날씨에 따라 가끔 다른빛을 띤다.

동이트기 전 이른 아침엔 푸른 빛을 띄었다가,

해가 내려앉을 무렵에는 옅은 분홍빛을 띄기도 한다.

눈발이 날릴 땐 은빛으로도 빛났다가 어느순간 티없이 깨끗한 흰 색으로 가득 쌓여있곤 하는 것이다.

한겨울의 라플란드 땅 위엔 하루도 눈이내리지 않는 날이 없는 듯했다.

내가 4박5일간 머물렀던 핀란드 이발로(ivalo) 지역 사람들은 장을 보러가거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땐 스키를 타고 이동한다. 자전거를 타듯 스키를 타는 모습에 나도 겁 없이 도전했지만, 대실패.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말 그대로 등에서 땀이 흘렀다.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 말이다!
이발로 지역의 킬로파(kiilopaa)엔 마치 산장처럼 느껴지는 숙소들이 있었다.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은 대부분 오로라를 보기 위한 이들이었다. 
이곳 킬로파에선 오로라를 볼 수 없는 낮시간엔 딱히 할 일이 없다. 당신이 스키를 타지 않는다면. 슈퍼마켓, 레스토랑, 호텔 등이 드문드문 있는 사리셀카(Saariselkä)까지 버스를 타고 다녀오다보면, 길가에서 순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인 눈들은, 그 위로 부서지는 빛의 종류에 따라 다른 빛으로 빛난다. 동이 트기 전엔 이렇게 푸르스름한 눈밭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멀리서 보면 차분함마저 느껴지는 설경이다. 기울어져가는 햇빛을 받은 눈밭. 하지만 렌즈 밖의 현실은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작가의 포토와이즈]

'이작가의 포토와이즈'는 여행작가 이경민이 보내오는 사진 에세이다. 수년간 조선일보 여행섹션, 주간조선 등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내공을 다진 그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한 이후 카메라를 들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태국, 페루, 칠레,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지를 다니며 렌즈에 사람과 풍광을 담아냈다. 현재 크로아티아와 이탈리아 등지에서 사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행 스냅사진업체 블루모먼트(http://www.bluemoment.co.kr) 대표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코인와이즈 홈페이지에 숨을 불어넣고자, 독자들을 위해 만든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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