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파생상품이 구세주?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구세주?
  • 김회권 기자
  • jadenkim@coinwise.co.kr
  • 2018.09.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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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만이 희망일 지도 모르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완전히 거두지 않은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에 진출하려고 한다. 최근 대형 금융기관은 잇따라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예고하고 있고 시장은 여기에 호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어느덧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9월17일 23시 기준으로 198억3151만 달러(약22조원)다. 완만한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며 200억 달러 내외를 넘나드는 패턴이 꽤 오랫동안 반복되고 있다. 

규제의 틀을 만드는데 중요한 전환점으로 주목을 받는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여전히 올해 내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지 모를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다른 방법을 통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암호화폐 파생 상품 거래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믿을 건 투자은행들뿐?

씨티그룹은 '디지털 자산증권(DAR, Digital Asset Receipts)'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파생 상품을 개발하고 있고 모건스탠리도 비트코인 선물에 근거한 파생상품을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기사를 타고 전해지고 있다. 거래 데스크 철수설로 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파생 상품 개발에는 의욕적이다. 

일부에서는 통화 권력을 분권화를 철학으로 삼는 비트코인이 대형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파생상품에 의해 다시 중앙집권적 권력의 지배를 받는다는 걸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 중앙집권적 구심력의 힘은 상당하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 시작으로 받았던 영향, 그리고 ETF 승인 가능성이 준 호재 등이 그 증거다.

암호화폐 파생 상품은 호재로 여겨진다. 일단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돼 암호화폐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수요가 늘면 자산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보더 더 좋은 점은 파생 상품이 일종의 보증서 역할을 해낸다는 점이다. 기관투자자가 내놓는 파생 상품은 감독 기관의 규정을 준수할 것이며, 누구나 알만한 투자은행 그 자체가 보증보험으로 인식될 수 있다.
 

"다른 기관투자자들에게 길 열어줄 수 있다"

최근 1년 새 대형 금융기관은 암호화폐 접근법을 달리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사기다", "현대판 튤립파동이다",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는 제로다"와 같은 비난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1년 전과 달리 지금은 주요 투자은행이 암호화폐와 연관된 제품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뉴질랜드 블록체인 투자호사인 Techemy의 프란 스트라즈나르 CEO는 "주요 금융기관이 암호화폐에 진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자본의 급속한 증가다. 장기적으로 보면 인프라나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그 자체는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못했다. 규제의 틀 조차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국가가 많다. 이런 불안 요소를 들어 참가하지 못했던 기관투자자들에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게 거대 투자은행의 참여, 그 자체다. 

암호화폐 투자사인 코인쉐어즈의 크리스토퍼 벤딕선 리서치 책임자는 "파생상품은 참가가 제한되는 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줄 수 있다. 투자자 스스로 자산을 구매하고 관리할 필요가 없으니 여러 장벽들이 낮아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파생상품이 지지부진한 ETF를 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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